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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화가 승동표, 작품세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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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2006년 04월 04일 (화) 
 
 
평북 정주 출신의 작고작가인 운봉 승동표(1918∼1996) 선생. 근대기 일본 미술학교에 유학해 모더니즘 양식의 서구미술을 공부했던 선생은 우리 나라 서양화의 선구자인 임용련 선생의 제자이자 화가 이중섭의 오산고보 후배이다. 
오산고보 재학 시절인 지난 1936년 조선일보 주최 ‘제1회 전조선 학생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화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고 유명한 배우 최승희와 함께 북한 조선예술동맹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일급 화가대우를 받았다. 이후 34살이던 지난 1951년 한국전쟁으로 인해 홀로 정든 고향을 떠나 정읍으로 피난을 오면서 ‘제2의 고향’인 전북에서 작가생활을 이어갔다. 

남원농업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전북에서의 본격적인 삶을 시작한 선생은 이후 정읍중학교(정읍농고), 군산여중, 이리 동중, 줄포중, 용담중 등을 거쳐 지난 82년 고산중 교장을 끝으로 교단을 떠났다. 전북도전이나 여러 미술그룹전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그 흔한 개인전 한번 열지 않은 채 오롯이 미술작업과 교직에만 전념했던 선생은 꿈에서도 그리운 고향땅을 다시 밟아 보지 못한 채 지난 96년 7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생전에 어느 누구에게도 돈을 받고 자신의 그림을 팔지 않을 정도로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던 선생은 이중섭·김환기·이쾌대 등과 더불어 우리 나라 근대미술의 중요한 한 획을 그은 인물이지만 지역에서 주로 작품활동을 한 탓에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그나마 선생이 월남 이후 40여년간 살았던 전북에서는 지난 2002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기획전 ‘운봉 승동표 유작초대전’에서 유화 91점·드로잉 34점이 첫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전북미술의 맥-근·현대 작고작가 회고전’, ‘전북 서화전통의 일람전’에서 선생의 작품이 잇따라 소개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선생의 작품세계는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 이런 상황에서 평생을 화가이자 교육자로 살면서 분단의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서양화 완성작 91점과 소묘 60여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선생의 작품세계가 서울에서 재조명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4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잊혀진 작가 승동표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 현대미술관이 근·현대기에 활동했던 많은 국내 작가들중 뛰어난 재능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들을 발굴해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하는 기획전의 첫 전시. 전시에서는 지난 1940년대 선생의 초기작에서부터 작고 직전까지의 수많은 작품중 야수파적인 표현기법과 입체파 양식으로 표현된 유화, 드로잉 등 10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승동표 선생의 기획전은 초기∼말기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세계의 전모를 확인할 수 있는 첫 대규모 유작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선생이 남긴 많은 유작들은 근대기 한국 미술의 발자취를 연구해볼 수 있는 잔존 작품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 현 시점에서 우리 근·현대 미술사의 공백기를 채워줄 수 있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술평론가인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는 “승동표 선생은 서구의 양식을 철저히 탐구하고 더 나아가 자신만의 화풍과 미적감각을 구축해 독특한 정물화와 풍경화를 그렸다”며 “특히 선생은 조형적인 측면을 중요시해 구축적이고 논리적인 화면을 전개했다는 점에서 우리 나라 미술사에서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한편 현재 승동표 선생의 유족들이 도내 한 공공미술관과 전주전 개최여부에 대해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따라 선생의 작품을 다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재일기자 hji75@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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