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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근현대미술사 복원을 위한 다리 잇기, 운봉 승동표 유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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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김은정(kimej@jjan.co.kr)  2002.11.03 
 
한국의 근현대사는 미완의 역사다. 

일제치하의 엄호속에 많은 자료와 기록들이 묻히거나 잊혀졌기 때문이다. 미술사도 예외가 아니어서 일제 강점기 적지 않은 작가들의 예술세계와 생애는 발견되지 못했거나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전북에도 역시 암울한 시대 상황을 침묵으로 지켜내야 했던 작가들이 있다. 지난 98년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다시찾은 근대미술전''을 통해 처음 소개된승동표선생(1918-1996)도 그들 중 하나다. 

이듬해인 99년 오산학교 개교 1백주년 기념 오산미술동문전에 다시 작품이 소개되어 화단의 주목을 모았던 그의 치열했던 예술세계과 생애가 본격적인 전시회를 통해 햇빛을 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기획한 ''운봉 승동표 유작 초대전''. 

11월 1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이 기획전은 오랫동안 묻혀있던 한 작고작가의 유작이 공개되는 의미로서 뿐 아니라 우리 온전한 근현대미술사의 복원에 하나의 단초를 제공하는 의미를 갖는다.

운봉은 평안도 정주 태생이다. 그가 그림과 인연을 맺은 것은 오산학교 시절. 우리 미술사의 선구적 화가인 임용련과 그의 부인 백남순으로부터 새로운 미술에 대해 지도 받으면서 그는 

서구적 미학에 눈을 떴다. 우리 역사와 교육, 문화사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오산학교는 내로라하는 정치인 교육자 예술인들을 대거 배출해낸 민족학교다. 화가 이중섭도 운봉 승동표선생의 오산학교 선배다. 

운봉은 오산학교 4학년이던 1936년 조선일보가 주최한 제 1회 ''전 조선학생미술전람회''에 ''꽃다발이 있는 정물''로 특선, 화가로서의 재능을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승 임용련의 권유로 일본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한 그는 ''재 동경미술학우회''에 참여하면서 당시 동경에서 미술공부를 하고 있던 곽인식 이중섭 임규삼 임직순 김창복 권영술 등과 교류했다. 

운봉은 비록 엄격하고 기본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학풍의 교육을 받았지만 진보적인 미술에 관심을 가져 일본의 ''독립미술전''에 응모해 3회 연속 입상했고, 조선미술전람회에도 40년과 41년, ''정물화''와 ''말이 있는 고성''으로 입선했다. 

그러나 화가적 역량을 인정받기 시작했던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일본미술학교를 졸업한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모교인 오산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있던 중 6.25가 터지자 아내와 2남1녀의 가족을 남겨 두고 남쪽으로 내려온 그는 이산가족으로서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야 했다. 

남쪽에서 다시 새가정을 이루었지만 북에 두고온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으로 괴로워했던 그는 일본 유학시절 친분을 맺었던 임직순 등 몇몇 화가들과 교류하면서도 미술활동은 묻어두고 말았다. 그가 오랜세월 묻혀진 화가였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전라북도에 자리를 잡은 이후 창작 열정 대신에 후학들을 가르치는 일로 세월을 가렸던 그는 오랜 세월 몸담았던 교직에서 퇴직한 1982년 이후 비로소 그림에 대한 창작열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제자들에게 그림지도를 하면서 틈틈히 그려두었던 몇점의 작품까지 합해 그가 남긴 유작은 서양화 완성작 91점과 데생 60여점이 전부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그의 유작 대부분이 전시된다. 여기에는 몇점 남지 않은 초기작도 포함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바위처럼 단단한 구축적인 화면과 장식성이라고는 없는 단아한 색채 구사로 가히 한국미술사에서 그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를 발굴하고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명해온 국립현대미술관 정준모 학예연구실장은 "그는 대상을 읽고 분석하고 이를 표현하는 단계를 명확하게 지키고 있는 화가다. 

이런 특성은 세잔느풍의 지적인 태도와 통하는 것이어서 우리 미술사에서 현대미술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생략된 입체파 전통과 비추어보아도 그 의미가 깊다"고 말한다. 


운봉의 존재로 우리 근현대미술사의 온전한 복원을 위한 다리 잇기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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